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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내가 아끼는 수동 오르골 음악듣기 (싼 가격 버전)

애플- 2018. 3. 23. 13:00

내가 아끼는 수동 오르골 음악듣기 (싼 가격 버전)



블로그에는 언제나 '가성비 최고'의 제품만 올리라 마음먹었었지만,

괜히 올려보고 있는 제품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저에게만큼은 가성비 최고의 제품이거든요 ^^


블로그의 아이덴티티에 위반되는 포스팅인만큼, 제목에 '번외'를 넣었습니다.

어떤 물건인지 보실래요? ^^

( 경어는 제외하고 독백형식으로 쓰겠습니다. )



얼마에 구입했는지는 모른다.

십여년 전에, 아내가 선물해 준 제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찾아보니 - 90%이상 동일해 보이는 오르골 가격이 3,500~4,000원정도 하는 듯 보인다. ( 배송료포함 ) 



보시다시피, 수동 오르골이다.


자동이나, 태엽방식이 아니라서 좋다.

언제나 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수동'으로 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 빠르게 돌리느냐, 느리게 돌리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또는, 빠르게 돌리다가 - 어느 지점에서 천천히 돌리면 - 그 리듬감이 언제나 새롭다.


'항상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자연의 소리' 말고는 오직 수동 오르골이 유일할 것이다.



나는 어릴 적 부터 '생음악'을 좋아했다.

아무리 좋은 음질의 스피커와 파일을 준비한다해도 - 생음악이 주는 느낌과는 차원이 다르다.

생음악은 희한하게도 - 심장까지 파고드는 느낌이 든다.


비싼 제품도 아니고, 싼 가격 버전이라서 그런지,

쇳소리도 나고, 삐꺽거리는 소리도 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들을 때에는 음질에 신경쓰면서,

정작 오르골 음악듣기에서는, 음질에 무관심한 내가 신기하다.


아마도 아내와의 '추억' 때문인 듯.

음질따위가 추억을 이기지는 못할 테니까.



사진에 보면, TO. HYUN 이라고 쓰여있다.

과거에는, 아내가 선물을 할때면, 저렇게 이니셜을 붙여 줬다.

( 무슨 신기한 용품으로 드르륵 거리면 저런 스티커가 나왔다. 처음엔 어찌나 놀랍던지. )


커플로 사용하던 rc카 조정기 2개에도 서로의 이니셜을 붙여주고,

여기저기 많이 붙여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아내는 더이상 '드르륵'하는 그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니셜도 붙여주지 않는다.


그런건 상관없다.


다만, 그녀가 '낭만'을 잃은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플 뿐이다.

'소녀의 감성'을 잃고, '현실적인 어른'이 되는데에 - 내가 일조를 한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내가 지켜주지 못했다.


내 자신이 낭만을 잃던 말던 그딴건 상관없고,

일말의 관심도 없다.


그런데, 그녀가 낭만을 잃는 모습을 보면,

왜 이리 가슴아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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